피자의 유래와 역사, 어디까지 아시나요? 고대부터 마르게리타까지 총정리!

오동통통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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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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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의 유래와 역사, 어디까지 아시나요? 고대부터 마르게리타까지 총정리!

서론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 바로 피자입니다. 바삭하거나 쫄깃한 도우 위에 녹아내리는 치즈, 입맛을 자극하는 토마토 소스, 그리고 수많은 토핑들까지 — 피자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든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쉽게 접하고 있는 이 둥글고 얇은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피자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 역사는 놀라울 만큼 오래되고, 또 놀라울 만큼 세계사의 주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납작한 빵에서 시작해, 중세 유럽의 지중해 식문화, 나폴리에서의 현대 피자 정립, 그리고 이민자와 산업화를 통해 미국과 전 세계로 퍼진 피자의 여정은 단순한 음식의 전파를 넘어서 인류 문명의 흐름을 함께 설명합니다. 나폴리의 거리에서 서민들의 한 끼로 시작된 피자가 어떻게 왕실에 헌상되고, 다시 글로벌 브랜드의 상징으로까지 확장되었는지는 음식의 역사라기보다 마치 인류의 진화사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마르게리타 피자의 탄생 이야기, 지역에 따라 변화한 수많은 형태들, 그리고 피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적 문화와 가치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 이상의 맥락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피자는 글루텐 프리, 비건 피자, 스마트 주문 피자 등으로 진화하면서도 여전히 ‘누구나 함께 나눠먹는 음식’이라는 본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공동체와 연결되는 현대 사회의 가장 따뜻한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피자의 어원에서부터 현대의 사회문화적 상징성에 이르기까지, 피자가 걸어온 긴 여정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보고자 합니다. 피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음식이 가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여정이 분명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피자의 어원과 의미

'피자(Pizza)'라는 단어는 그 어원부터 여러 학설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라틴어 ‘pinsa’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누르다, 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납작한 반죽을 손으로 밀어 만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기원을 짐작하게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대 이탈리아 남부 방언인 나폴리어 혹은 중세 시칠리아어에서 ‘pitta’라는 단어로부터 왔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Pitta’는 평평한 빵 또는 둥글고 얇은 반죽을 의미하며, 오늘날 피자와 매우 유사한 음식 형태를 지칭했습니다.

특히 10세기경 이탈리아 남부 가에타(Gaeta) 지역에서 ‘pizza’라는 단어가 문서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 문서에서는 교회에 피자를 바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피자가 단순한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음식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언어의 변화와 지역 문화가 만나며 만들어낸 피자라는 단어는, 결국 음식의 이름 이상으로 이탈리아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피자 유사 음식들

피자의 원형이 되는 납작한 빵은 고대 시대부터 존재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등 고대 문명권에서는 곡물을 반죽해 불에 구운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어 먹는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플라쿠스(plakous)’라는 납작한 빵 위에 마늘, 허브, 올리브 오일 등을 얹어 먹었는데, 이는 오늘날의 화이트 피자 또는 포카치아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로마 제국 시대에도 '판디스쿠스(pandiscus)'라는 납작빵이 존재했으며, 로마 병사들은 전쟁 중에 쉽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러한 빵을 식사 대용으로 즐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군사 문화와 식생활이 결합한 음식 문화의 일례이기도 합니다.

중세 시기에는 지중해 무역을 통해 향신료와 올리브오일, 치즈가 널리 퍼지면서 이러한 납작빵은 다양한 형태로 지역화되었고, 특히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식사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토마토가 도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구조적인 형태나 '빵 위에 무엇인가를 얹어 굽는다'는 기본 개념은 피자의 원형에 가까웠습니다.


나폴리에서의 현대 피자의 탄생

현대 피자의 진정한 시작은 **이탈리아 나폴리(Napoli)**에서부터 비롯됩니다. 18세기 후반, 나폴리는 유럽에서도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였으며, 빈민층의 일상적인 식생활이 거리 음식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값싸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으며, 한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필요로 했고, 피자는 이러한 요구에 완벽히 부합했습니다.

이 시기 나폴리에서는 토마토가 음식 재료로 일반화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토마토 소스를 얹은 납작한 빵은 극빈층을 위한 실용적인 한 끼 식사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시의 피자는 나무 화덕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며, 얇은 도우 위에는 신선한 토마토 소스, 마늘, 올리브 오일 정도가 올려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음식이 단순히 서민 음식으로만 치부된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피자는 나폴리 지역을 찾는 귀족들,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이색적인 지역 음식’으로 주목을 받았고, 점차 도시 명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나폴리는 ‘피자의 수도’로 불리게 되었고, 이 지역에서 피자 장인(pizzaiolo)이라는 전문 직업군도 형성됩니다.


마르게리타 피자의 기원과 상징성

피자 마르게리타는 피자의 역사에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낸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1889년, 이탈리아의 왕비였던 **마르게리타 디 사보이아(Margherita di Savoia)**가 나폴리를 방문했을 당시,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 장인 라파엘레 에스포지토(Raffaele Esposito)는 세 가지 종류의 피자를 왕비에게 헌상합니다.

그 중 하나가 토마토(빨강), 모차렐라 치즈(하양), 바질(초록)이라는 조합으로, 이는 이탈리아 국기의 색상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이에 감동한 왕비는 그의 이름을 따 이 피자에 ‘마르게리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는 피자가 단지 서민 음식이 아닌, 국가적 상징성과 미학적 의도를 담은 ‘문화의 창조물’로 승격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르게리타 피자는 이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세계에 퍼지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피자의 기본형 혹은 이상적인 원형으로 간주됩니다. 단순하지만 재료 각각의 풍미가 살아 있는 이 조합은, ‘적게 얹을수록 더 강렬하다’는 미식의 철학을 보여주는 전형입니다.


피자의 세계적 확산과 미국에서의 변형

20세기 초,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피자도 그들과 함께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지에 상륙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주로 이탈리아인 거주 지역 내에서만 소비되었지만, 점차 미국인의 입맛에도 맞게 재해석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뉴욕 스타일 피자시카고 딥디쉬 피자입니다. 뉴욕 스타일은 얇고 넓은 도우를 접어서 먹을 수 있는 방식이며, 치즈와 토핑을 풍성하게 얹은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시카고 딥디쉬는 깊은 팬에 도우를 눌러 깔고, 그 위에 소시지, 고기, 치즈, 토마토 소스를 층층이 얹는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피자의 영역을 개척합니다.

피자의 미국 내 확산은 곧 글로벌화를 의미합니다. 냉동 피자, 배달 시스템, 대형 프랜차이즈(Pizza Hut, Domino's 등)의 등장과 함께 피자는 ‘패스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자는 단순한 이탈리아 음식이 아닌, 현지화된 글로벌 푸드로서의 유연한 정체성을 얻게 됩니다.


다양한 지역별 피자의 특징과 문화적 의미

오늘날 피자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고유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해산물과 마요네즈, 김을 얹은 ‘일식 피자’가 존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고구마 무스와 불고기, 콘샐러드 토핑이 올라간 피자가 대중화되었습니다. 브라질은 녹말이 들어간 도우와 달콤한 토핑이 특징이고, 인도에서는 탄두리 치킨이나 커리 풍미가 가미된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피자가 기본적으로 ‘어떤 식재료든 얹어 구울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지역 식문화와 융합하기에 매우 적합한 형태임을 보여줍니다. 즉, 피자는 세계 어디서든 **“자기 나라의 피자”**를 만들 수 있는 열린 틀을 가진 음식이며, 이는 피자가 단순히 글로벌화된 것이 아니라, 현지화를 통한 문화 융합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대 피자의 진화와 글로벌 푸드로서의 위상

21세기에 들어 피자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고급 레스토랑 메뉴부터 채식주의자·비건을 위한 대체 피자, 글루텐 프리, 저탄수 피자 등으로 그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슬로우 푸드 피자'**라는 이름으로 화덕에서 구운 장인 피자(pizza artisanale)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을 통한 배달, 무인 자판기 피자, AI 추천 시스템을 활용한 맞춤형 피자 등 기술과 결합한 피자의 혁신도 눈에 띕니다. 이러한 확장은 피자가 여전히 문화의 최전선에서 진화 중임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피자와 사회적, 문화적 상징성

피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해석됩니다. 미국에서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주말 저녁, 대학가에서는 야식, 유럽에서는 거리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으며, 정치적 상징으로 사용된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피자의 질 저하’가 공공서비스 붕괴의 비유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피자는 SNS 시대에 ‘공유 가능한 음식’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소셜 푸드’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원형 형태, 나누어 먹기 좋은 구조, 시각적 만족감 등은 사람들의 교류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이는 피자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공동체적 경험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피자는 더 이상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으로만 정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제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현대인의 생활 문화, 미각적 정체성, 그리고 공유된 경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대의 납작한 빵에서 시작해, 나폴리의 골목에서 정립되고, 미국의 산업화를 타고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지금은 각국의 재료와 전통과 만나 각기 다른 피자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으며, 음식의 역사이자 인류 문화의 한 축으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자는 ‘먹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융합과 창조적 재해석의 장으로 기능합니다. SNS 속 나눔의 이미지, 스트리트 푸드로서의 간편함, 가족과 친구가 둘러앉아 조각을 나누는 따뜻한 풍경까지 — 피자는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음식이었습니다. 더욱이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예: 친환경, 웰빙, 채식 등)와도 유연하게 결합하며,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피자는 그래서 특별합니다. 단순한 밀가루 반죽 위에 펼쳐지는 이 조합은, 실은 인류가 겪은 역사와 관계, 그리고 문화적 공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캔버스와도 같습니다. 당신이 지금 마주하고 있는 피자의 한 조각은, 그렇게 수천 년의 시간이 응축된 인류 문화의 한 입에 다름 아닐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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